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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상사의 의도를 파악하라 - 정확한 지시를 내리지 않는 경우

by 합개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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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상사를 만나게 된다.

요즘에는 평등한 분위기를 지양하는 중소기업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업무를 함께 하는, 혹은 내가 업무를 배워야 하는 상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만약 관리자로 입사한 상황이라면 대표가 내 상사가 된다. 

상사의 의도를 파악하라는 말은 한마디로 상사의 기분, 그리고 원하는 바를 잘 읽어 내라는 의미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사는 원하는 바를 정확히 말하는 경우가 드물다.

스스로는 솔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속내까지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를 들어 보겠다.

내가 만났던 상사 중에서는 잠시 대화를 하자는 말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다.

이럴 때 보통 사용하는 말은 “잠시 제 자리로 오시겠어요?”, 혹은 “회의실로” 등등 다양하다. 

그런데 이 상사는 “잠시만요”라고 말을 했다. 



직접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메신저로 저 네글자가 왔기 때문에 나는 타이핑을 멈추고 메신저 창을 노려보았다.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상사와 오래 일을 했던 옆자리 동료는 잠시 방으로 들어오라는 의미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 상사의 방을 노크하고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상사는 당연한 듯 “응, 들어와요.”라고 했다. 그리고 업무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해당 상사에 대해서는 그 외에도 다양한 일화가 있다.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상사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 사람의 말을 한번에 알아듣지 못한 것은 그 사람이 대화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그와 등시에 그 사람과 나의 생각하는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때 유행처럼 번지던 ‘뇌구조’라는 말이 있었다. 

개개인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그림으로 표현하는 간단한 놀이와 같은 것이었는데 모두가 조금씩은 달라 재미있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뇌구조’ 속 관심사, 즉 하나의 결론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기 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간혹 문장의 중요한 구성요소들을 제외한 채 문장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경상도 아버지들과 같이 말이다. 



우리 아버지는 그나마 다정한 편에 속하는 경상도 남자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말은 목적어, 주어 등이 빠져있다. 

이러한 대화를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권위를 가진 자’라는 것이다.

상사는 권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내 눈치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흔히 말하는 ‘갑질’이다. 



대화 중 일정한 요소들을 제외했음에도 의미가 통하는 것이 가능하려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어느정도 이해 가능한 조건이 갖추어진 상태여야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상사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대기업은 잘 모르겠다.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그래서 자신의 입장에서 필요한 단어들로 문장을 만든다. 아래 사례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



월요일 아침, 월요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당신을 박과장이 부른다.

“잠시만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갔더니 박과장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건넨다.

“내가 해달라고 했던 거 언제줘요?”



여기서 문제 : ‘내가 해달라고 했던 거’는 대체 뭘까?

보기를 드리겠다.



1. 지난 주 요청한 통계자료

2. 본부장이 지시했다며 나에게 찾아달라고 한 레퍼런스

3. 제 3의 무언가



이 문제의 정답은 나도 모른다.

책임감이 없는 것 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나도 모른다.

이 중 한가지 일 수도 있고, 두가지 일 수도 있고, 3가지 다일 수도 있다.

하나였다가 대화하는 중에 두개가 될 수도 있고 갑자기 제 3의 무언가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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